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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 브루어스이야기

by soonci 2023. 9. 15.

오늘은 호프집. 밀워키 브루어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창단은 1969년. 연고지는 위스콘신 밀워키입니다. 처음 1년은 시애틀 파일러츠라는 이름으로 창단했으나 바로 이듬해 1970년 밀워키 브루어스로 팀명과 함께 연고지를 이전합니다. 시애틀이 창단 1년 만에 파산하자, 버드 셀릭 전 MLB 커미셔너가 이 구단을 사서 자신의 고향인 밀워키에다 연고지를 이전합니다. 밀워키에는 원래 브레이브스가 있었지만 1966년 애틀랜타로 연고지를 옮겼습니다. 여하튼, 70년대 초창기에는 창단한 팀들이 의례 그렇듯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동네북이었습니다. 하지만, 1978년부터 1982년까지 영광의 시대를 맞이합니다. 1982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만 카니널스에게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배해 아쉽게 우승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후는 뭐 아시다시피 존재감이 없는 하위권팀으로 전략합니다. 한때 한국에서 감독을 했던 제리 로이스터가 2002년 감독을 맡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전통적으로 공갈포 집단의 팀이기도 했습니다. 공갈포들의 이름을 쭉 나열해 보자면, 제로미 버니츠, 제프 젠킨스, 데이브 닐슨, 리치 섹슨, 호세 에르난데스등 면면이 화려합니다. 2001년 팀 1399 삼진을 당하면서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 치우기도 했습니다. 이 기록은 2010년 디백스가 경신합니다. 

밀워키가 미국 제 1의 맥주 양조 도시이기 때문에 브루어스라고 불립니다. 30개 팀 중 도시 광역권 인구가 가장 적은 팀이지만 매년 관중 동원 순위는 중위권을 유지할 만큼 팬들의 충성도는 대단한 팀입니다. 좋은 성적을 올린 시즌은 많지는 않지만 항상 중부지구의 다크호스 자리는 유지하고 있습니다. 

2005년 단장이 바뀌며 서서히 팀의 전력이 상승합니다. 왕자형 프린스 필더, 라이언 브론등을 발굴해 내며 2008년 와일드카드로 2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합니다. 하지만 광탈. 이후는 전력을 이어가고자 유망주들을 담보로 많은 선수들을 영입하지만 결과적으로 팜만 초토화되고 남은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2011년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또 한 번 그들의 발목을 잡은 팀은 카디널스였습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쉽에서 팀의 야심 찬 도전은 끝나고 말았습니다. 이후 프랜차이즈 스타 필더는 타이거스로, 브론은 약물 양성반응이 나오며 팀의 성적은 점차적으로 하락합니다. 

한국과의 인연이 은근히 있는 팀입니다. 반면 한국에서의 인기는 없습니다. 

앞서 말했던대로 제리 로이스터는 롯데의 감독을 맡기도 했습니다. 박찬호가 뛰던 시절 항상, 밀워키는 박찬호에게 호구팀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전력이 좋지 않았고, 전통적으로 공갈포의 팀이기도 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2016년엔 한국에서 뛰던 에릭 테임즈를 영입하기도 합니다. 박철순이 마이너리그에서 뛴 적도 있습니다. 2019년에는 한국에서 뛰던 조쉬 린드블럼을 3년 계약으로 영입하며 다시 한번 한국과 인연을 이어갑니다. 2020년에는 1루 주루코치를 맡았던 카롤로스 수베로 감독이 한화이글스의 감독으로 취임하기도 했습니다. 

팀의 역사가 짧고 성적도 그렇게 좋지 않았기 때문에 영구결번된 선수들은 많이 있지 않습니다. 

특이하게도 버드 셀릭 커미셔너가 영구결번자입니다. 1998년부터 2014년까지 메이저리그 9대 커미셔너로 지금의 메이저리그 황금기를 일궈낸 인물입니다. 밀워키 창단 당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것에 대한 감사표시도 구단은 1번을 특별히 영구결번으로 지정했습니다. 

다음은 로빈 욘트 입니다. 밀워키에서만 20년을 뛰 프랜차이즈 스타입니다. 통산 3142안타를 기록했습니다. 이 선수에겐 특이한 이력이 있습니다. 두 포지션에서 시즌 MVP를 수상한 선수입니다. 유격수와 중견수. 수비 부담이 많은 두 포지션에서 리그 MVP라니요. 데뷔 초창기 공격력이 신통치 않았지만 은퇴 말년 밀워키에 돌아온 행크 아론의 지도를 받으며 타격이 부쩍 살아났습니다. 1982년 밀워키 프랜차이즈 유일의 월드시리즈 진출해 리그 MVP수상을 했습니다. 이해 유격수로 기록한 성적은 3할 3푼 1리 29 홈런 103타점. 이후 어깨 부상으로 송구가 힘들어지자 중견수로 전향합니다. 89년 다시 3할 1푼 8리, 21 홈런, 103타점을 기록하며 다시 MVP에 오릅니다. 어린 나이에 데뷔한 덕에 3천 안타를 무난히 달성했습니다. 젊은 시절 골프선수로 전향도 생각했었지만 실천에 옮기지는 않았습니다. 올스타 기록이 3회밖에 없는데요, 이 기록은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타자 중에 최소기록이라고 합니다. 역시 비인기팀의 스타는 쉽지 않군요. 

또 한명. 밀워키 하면 이선수. 영구 결번도 아니고 명예의 전당 선수도 아니지만 꼭 언급해야 하는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프린스 필더.

2005년 데뷔 후 2006년 풀타임으로 주전으로 성장합니다. 데뷔 첫해 28 홈런을 치며 가능성을 보이더니 2007년 대폭발 합니다. 50 홈런을 기록하며 최초의 부자 시즌 50 홈런 기록을 달성합니다. 최연소는 덤이었습니다. 정말 2007년에는 센세이션 한 한 해를 보냅니다. 팀 성적만 조금 받쳐줬더라면 리그 MVP도 탈 수 있었던 해이기도 합니다. 이후 꾸준히 30 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활약을 이어나가다 2011년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고 타이거스로 FA가 되어 떠납니다. 비록 밀워키에 있었던 시간은 짧았지만 라이언 브론과 함께 홈런을 쏘아 대던 모습과 특유의 스윙으로 많은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던 선수입니다. 

홈구장은 2001년 개장한 밀러파크입니다. 최근 아메리칸 페밀리 필드로 이름이 변경되었습니다. 지붕 개폐형 구장으로 맥주회사 밀러가 스폰서를 해준 구장입니다. 유리궁전 같아 보이는 외관으로 밀워키 지역의 명물입니다. 이 구장의 명물은 핫도그 달리기 경주. 영상을 찾아보시면 생각보다 재미납니다. 홈팀이 홈런을 치면 폭죽과 함께 마스코트가 미끄럼틀을 타고 나무통으로 내려가는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폭죽은 밀폐된 구장에서도 터집니다. 당연히 이곳에서 파는 맥주는 밀러 맥주입니다. 

이번에는 중부지구 소개의 마지막팀. 밀워키 브루어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번 포스팅으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