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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역사에 대해 알아 보자

by soonci 2023. 9. 20.

1883년 창단한 내셔널 리그 동부지구의 팀. 월드시리즈 우승은 2회입니다. 팀명인 필리스는 필라델피아 사람들의 줄임말입니다. 최근의 성적은 좋지만 한때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약팀 중 하나였습니다. 누적 성적 전 세계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초의 10,000패 팀입니다. 승패 마진도 마이너스 1,000이 넘는 놀라운 기록의 팀입니다. 팀 창단 후 1915년, 1950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만 힘한번 써보지 못하고 두번다 패배합니다. 두시즌을 제외하면 지속적으로 5할 미만 승률의 팀이었습니다. 1961년 시즌에는 23연패를 달성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1972년 팀의 레전드 스티브 칼튼이 27승을 거둔 시즌, 팀은 겨우 59승을 할 정도로 처참했습니다. 하지만 70년대 후반부터 스티브 칼튼을 필두로 마이크 슈미트, 피트 로즈 등을 앞세워 1980년 창단 첫 우승을 달성합니다. 창단 98년만의 일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창단 이후 우승하는데에 가장 오랜 기간이 걸린 기록입니다. 반대로 가장 짧은 기간에 우승한 팀은 4년만에 우승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입니다. 

이후 2000년대 초반 서서히 전성기의 토대를 닦기 시작하면서 2000년대 후반부터 강팀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체이스 어틀리, 콜 헤멀스, 라이언 하워드, 제이슨 워스, 브래드 릿지등의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2007년 14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하고 경험을 쌓았고 이 경험을 발판삼아 2008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때의 월드시리즈는 콜 헤멀스의 원맨쇼였습니다. 2009년에도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여 2년 연속 대권을 노렸으나 뉴욕 양키스에 아쉽게 패배합니다. 이때의 월드시리즈에서 한국의 박찬호 선수도 구원등판 하기도 했습니다. 기존의 탄탄한 전력에 클리프 리와 로이 할러데이를 데려오는 등 꾸준한 전력 보강으로 2008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이어 2011년 까지 5년간 지구우승을 이루어 냅니다. 2011년에는 무려 102승을 올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후 팀은 급격하게 내리막을 타게 됩니다. 팀을 잘 운영해 오던 아마로 단장은 돌마로가 되어 버렸고, 퇴임 뒤에 부임한 클렌탁은 아마로 보다도 더한 행보를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구단주가 빅마켓 팀의 위력을 보여주는 것인지 돈을 쓰기 시작했고 2020시즌 단장을 교체하며 서서히 부활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2022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예상밖의 힘을 보여주며 2023시즌도 순항중입니다. 

팀의 성적과는 별개로 필리스의 팬덤은 강성팬덤으로 아주 유명합니다. 중산층 이하의 이주민들이 중심이 된 도시들은 대부분의 경우에 강성 팬덤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 중 필라델피아는 독보적입니다. 한때는 야구하기 가장 안 좋은 팀으로 꼽힐 정도였습니다. 잘하는 자기 팀 선수라도 몇 경기 부진하면 야유 보내기로 유명하고 한국의 80년대 팬문화처럼 건전지나 맥주병도 던지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2012년 메이저리그 선수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가장 불쾌한 팬들로 필리스 팬들이 뽑히는 영광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야구에 열정적이라는 반증이 아닐까 합니다. 아예 관심이 없는 것 보다는 있는것이 좋겠죠? 

특이한 점도 하나 있습니다. KBO에 입성한 외국인 선수들 중 유독 필리스 출신들이 많습니다. 윌슨 발데스, 조쉬 린드블럼, 다린 러프, 애런 알테어, 데이비드 뷰캐넌, 호세 피렐라등 이유는 알려진바 없지만 재미난 기록인것 같습니다. 

영구 결번 선수로는 마이크 슈미트, 스티브 칼튼, 로이 할러데이등이 있습니다. 

먼저 마이크 슈미트. 메이저 리그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3루수 입니다. 548홈런 1598타점, 12번의 올스타, 10번의 골든 글러브, 6번의 실버슬러거, 세번의 MVP, 필리스의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 우승 경력까지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선수입니다. 기록적인 부분에서 전형적인 OPS형 타자입니다. 라이브볼 시대 최악의 투고타저 시대였음을 감안한다면 타격 성적은 더 훌륭해 보입니다. 18년간 무려 8번이나 홈런왕을 차지했고, 4번이나 타점왕을 수상했습니다. 당대 아메리칸 리그 최고의 3루수였던 조지 브렛과는 라이벌 관계였지만 포지션별 역대 최고 선수를 논할 때는 논란의 여지 없이 슈미트가 1위로 꼽힙니다. 은퇴직전에도 노쇠화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지만 88년 동시에 3군대의 부상을 당하면서 다음 시즌 은퇴를 선언합니다. 명예의 전당은 당연히 한번에 입성하였습니다. 

다음은 스티브 칼튼 입니다. 필리스 역사상 최고의 투수이자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좌완 중 한명입니다. 사이영상 4회 수상, 통산 329승을 기록했습니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필리스의 암흑기를 끝내고 영광의 시절을 이끌었던 주역중 한명입니다. 무려 24년간 선수생활을 했습니다. 메이저리그 최후의 한시즌 300이닝을 넘게 던진 선수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꾸준하게 현역 시절을 보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그 시절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한 덕분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로이 할러데이입니다. 비록 필리스에서의 선수로서의 활동 기간은 짧았지만 최근 40세의 나이에 경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이후 토론토와 필리스 양 구단은 할러데이의 번호를 영구결번합니다. 무지막지한 현대야구에서 볼 수 없었던 완투형 투수였습니다. 통산 203승에 불과하고 소화이닝도 적지만, fWAR 순위에서는 올타임 34위를 마크합니다. 현대 야구에서는 200승만 넘어도 명예의 전당행이 확실해 보이는 가운데 10여년을 리그를 지배했던 투수라면 명예의 전당행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고인이기에 어느팀의 유니폼을 입을지 결정되지 못했고 결국 무소속으로 입성하였습니다. 

필리스의 홈구장은 2004년 개장한 시티즌스 뱅크 파크입니다. 4만석 규모의 천연잔디 구장입니다. 대표적인 타자 친화적 구장이며, 홈팀이 홈런을 치면 종소리가 울려 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