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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이야기

시애틀 매리너스에 대해 알아보자

by soonci 2023. 9. 25.

이치로의 팀. 켄그리피 주니어, 에드가 마르티네즈의 팀. 추신수 이대호가 뛰었던 팀. 1977년 창단한 시애틀 매리너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바다에 인접한 도시의 연고팀답게 매리너는 선원이란 뜻이며 그래서 로고에 배의 타륜이 그려져 있다. 초창기엔 당연하듯 약체였으나 95년 지구 우승을 시작으로 전성기를 맞으며 2001년 메이저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인 116승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 20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을 나가지 못하다가 2022년 드디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습니다. 2023년 현재 유일하게 메이저리그 구단 중에서 월드시리즈를 나가지 못한 구단입니다. 창단은 버드 셀릭이 시애틀의 야구팀을 사서 고향인 밀워키로 이전을 해버려 팀이 없어진 시애틀 시가 소송을 걸자 아메리칸 리크 측이 수습책으로 도시에 팀을 만들도록 했습니다. 이후 77년 시애틀 매리너스로 창단했습니다. 87년 1 픽으로 켄 그리피 주니어를 뽑고 트레이드로 랜디 존슨과 제이 뷰터를 데리고 오며 전환기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93년 루 피넬라를 감독으로 앉히며 95 시즌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합니다. 당시 랜디 존슨, 그리피 주니어, 에드가 마르티네즈, 티노 마르티네스 등이 주축 선수들이었습니다. 이후 이러저러한 이유로 랜디존슨, 그리피 주니어, 알렉스 로드리게스마저 다른 팀으로 가게 되면서 팀의 성적이 곤두박질 치리라는 예상을 뒤엎고, 이치로의 충격적인 데뷔시즌과 에드가 마르티네스를 필두로 116승을 기록하게 됩니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정규시즌이었지만 2년 연속 양키스에게 패배하면서 빛이 바랬습니다. 이후는 결국 팀의 하락세가 시작됩니다. 

추신수가 처음으로 프로로 계약한 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같은 우익스 포지션에 스즈키 이치로가 버티고 있어 추신수의 메이저리그 입성은 멀어보였습니다. 결국 시애틀 구단은 추신수를 클리브랜드로 트레이드했습니다. 이후 추신수는 승승장구했습니다. 반대급부로 추신수 트레이드로 매리너스에 온 제레미 리드는 이후 마이너 리그를 전전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구단의 자본이 일본자본이 많은 이유로 일본인 선수와 인연이 많은 팀 중 하나입니다. 스즈키 이치로와 같은 레전드를 비롯, 하세가와, 사사키, 조지마, 이와쿠마 같은 굵직굵직한 선수들이 많이 거쳐갔습니다. 이 팀의 특이한 위치로 인하여 이동거리가 가장 길어서 손해를 많이 보는 팀이기도 합니다. 

팀의 첫번째 레전드는 에드가 마르티네즈입니다. 시애틀 소속으로만 18 시즌을 뛴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역대급 지명타자입니다. 뛰어난 지명타자에게 수여하는 상의 이름이 에드가 마르티네즈 상일 정도로 지명타자 하면, 에드가 마르티네즈였습니다. 약물의 시대에서 약물과는 무관한 순수한 타자 중 한 명입니다. 최고의 지명타자 중 하나이지만 시애틀과 계약하게 된 계기는 수비력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트라이아웃으로 시애틀에 오기 전, 낮에는 가구점 점원, 밤엔 공장 경비로 일하며 세미프로 생활을 병행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유와 구단의 판단미스로 인하여 메이저리그 데뷔를 조금 늦게 했습니다. 27살이 되던 해에 주전으로 도약했고 92년 타율 부분 타이틀을 획득합니다. 93년부터 지명타자로 전향하여 대성공을 이루게 됩니다. 통산타율 3할 1푼 2리, 2247안타, 309 홈런, 1261타점을 기록하고 은퇴한 이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갔습니다. 

다음은 스즈키 이치로 입니다. 일본을 9 시즌 동안 초토화 시킨 후 2001년 메이저리그로 입성합니다. 데뷔시즌 엄청난 센세이션을 몰고 온 선수였습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3천 안타, 500 도루, 골든 글러브 10회 수상을 달성한 선수이기도 합니다. 2025년 명예의 전당 투표자격이 주어지는데 한 턴에 바로 입성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치로가 활약하던 시절 2004년부터 시애틀의 성적이 하향세를 기록하는 도중에도 이치로는 꾸준히 활약을 하였고 그 결과 올타임 리드오프 고의사고 순위에서 139개로 피트 로즈를 제치고 1위에 등극했습니다. 그만큼 시애틀의 타선이 별로 좋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록이기도 합니다. 타격 기록만 훌륭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수비력으로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역대극 코너 외야수였습니다. 특히 강견으로 하이라이트를 많이 생산했던 수비로 유명합니다. 

또 한명의 선수는 킹 펠릭스라고 불리는 사나이, 펠릭스 에르난데스입니다. 21세기 시애틀 매리너스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한 명으로 퍼펙트 게임 달성자이며, 사이영상, 올스타, 평균방어율 타이틀등 투수로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봤지만 커리어를 보내는 동안 팀이 극심한 암흑기에 빠져있었던 영향으로 기록면에서 많은 손해를 봤던 선수이기도 합니다.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시즌에도 10승을 겨우 넘겼고 선수 생활 내내 포스트시즌을 한 번도 하지 못했습니다. 선수생활 초반 100마일에 달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였지만 점점 구속이 감소하면서 체인지업 구사를 많이 하기 시작했던 투수였습니다. 하지만 이 체인지업 하나로 메이저리그를 평정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관리를 좀 받았더라면 재능에 비해 빨리 기량이 쇠퇴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까요? 야구에 만약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참 아쉬운 선수였습니다. 재미있는 사실 하나. 추신수의 메이저 리그 첫 홈런이 펠릭스 에르난데스에게 뽑은 홈런이었고, 최지만 선수의 첫 안타도 이 선수였습니다. 

홈구장은 99년 개장한 T 모바일 파크입니다. 이전의 이름은 세이프코 필드입니다. 투수친화 구장입니다. 그리피 주니어는 이전 구장에 비해 홈런이 나오기 어려운 구장이라고 불평했고 타자 친화 구장인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를 요청했습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도 타자 친화 구장인 텍사스로 이적합니다. 결국 2013시즌을 앞두고 왼쪽 펜스를 당기는 공사를 하고 로빈슨 카노와 넬슨 크루즈는 시애틀에서 본인의 홈런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기도 합니다. 개폐식 구장이기는 하지만 다 덮는 방식이 아닌 우산처럼 천장을 덮는 형식의 구장입니다. 

현재 시즌 포스트시즌 경쟁중인 시애틀입니다. 과연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과 함께 다시 옛 영광의 시절을 재현할 수 있을까요? 

이상은 시애틀 매리너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