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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야기

by soonci 2023. 9. 8.

2010년대 징검다리로 세 번이나 월드시리즈를 우승한 팀. 배리 본즈의 팀으로 기억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방문하고 싶은 구장을 가진 팀이기도 합니다. 

내셔널리그 23회 우승, 월드시리즈 8회 우승을 달성한 구단입니다. 월드시리즈 8회 우승 중 뉴욕 자이언츠 시절 5회를 달성하고, 첫 문장에 언급한 징검다리 3회 우승으로 최근 들어 우승을 많이 했습니다. 개인적인 기억으로는 배리 본즈가 전성기였던 시절 애너하임과의 월드시리즈가 기억에 많이 납니다. 

1879년 창단되었으며, 최초의 연고지는 뉴욕이었습니다. 아직도 서로 죽고 못 사는 지구 라이벌 브루클린 다저스 보다 더 먼저 창단했습니다. 홈구장은 뉴욕의 중심 맨해튼에 있었기에 뉴욕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으로 가득 찬 구단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뉴욕 하면 양키스를 떠올리지만 창단 당시엔 양키스도 볼티모어에 연고지가 있었기에 사실, 뉴욕의 원조는 자이언츠라고 봐도 역사적으로는 그렇습니다. 

뉴욕 자이언츠 시절은 그냥 최강자였습니다. 프랜차이즈 우승 역사 8회 중 5회를 이 시절에 거뒀습니다. 존 맥그로라는 위대한 감독과, 우리가 아주 잘 아는 윌리메이스, 멜 오트, 칼 허벨등 위대한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뉴욕 자이언츠 시절 1951년 다저스에게 13게임 반차로 뒤지고 있다 마지막 단판 승부에서 쳐낸 바비 톰슨의 극적인 끝내기 홈런이 아직도 올드팬들의 가슴에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점점 뉴욕의 패권을 양키스에게 넘겨주게 되자 낡은 홈구장을 사용하고 있던 자이언츠는 다저스의 구단주 월터 오말리가 서부로 사업을 확장하자는 제안을 당시 구단주 호레이스 스톤햄을 꼬드겼고, 두 팀은 바로 서부로 연고지 이전을 합니다. 다저스는 LA로, 자이언츠는 샌프란시스코로 말이죠.

문제는 연고지 이전으로 흥행을 얻었지만 성적을 읽어버렸다는 것에 있습니다. 2010년 월드시리즈 우승 전까지 거둔 성과는 내셔널 리그 우승 3회. 반대로 이들의 라이벌 다저스는 2009년까지 내셔널 리그 우승 9회, 월드 시리즈 우승 5회라는 성과를 거둡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2010년대 3회의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두 팀의 라이벌 관계를 말 그대로 팽팽합니다. 

꼴찌를 밥 먹듯 하는 팀이라도 스타플레이는 꼭 있는 것처럼, 윌리 메이스, 후안 마리샬, 윌리 맥코비 같은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윌리 메이스보다 이번에는 윌리 맥코비에 대해 잠시 알아보겠습니다. 윌리 맥코비는 자이언츠에게는 큰 상징성이 있는 인물입니다. 왜 그런지는 글을 읽어보시면 알게 됩니다. 선수 생활 동안 통산 521홈런, 역대 20권의 성적을 기록한 강타자였습니다. 은퇴 당시에는 좌타자들 중 베이브 루스의 바로 뒤 순위인 통산 홈런 순위 2위였습니다. 첫해 신인왕을 수상했고 1962년엔 MVP 수상, 40홈런을 기록하며 홈런왕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 되었다 오클랜드를 거쳐 다시 자이언츠로 돌아오면 은퇴를 합니다. 당연히 신인왕, MVP, 500홈런의 기록이 있기에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립니다. 현재 자이언츠의 홈구장 오라클 파크 우측 담장 뒤의 바닷가이며 스플래시 히트로 유명한 맥코비 만은 그의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왜 맥코비를 언급했는지 이해되시죠? 

자이언츠 역사에 가장 많이 언급되어야 할 선수는 바로 이 선수. 배리 본즈입니다. 프랜차이즈 우승 횟수로 볼 땐 버스터 포지가 역대급 선수인 것은 맞지만, 팬들의 기억엔 극강의 타자로 기억되는 본즈가 오랫동안 기억될 선수임엔 틀림없습니다. 

아버지도 야구 선수였고, 그의 대부가 윌리 메이스였습니다. 현역 시절 7번의 MVP 수상과 8번의 골든글러브, 통산 최다 홈런, 한 시즌 최다 73홈런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70호, 71호는 박찬호에게서 뺏어온 홈런이기도 합니다. 전성기 시절인 2000년대 초반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포스로 리그를 지배했고, 위대한 타자의 반열에 오르는가 했지만 2004년 약물 스캔들이 터진 이후 급격히 본즈는 추락하고 맙니다. 여러 가지 어수선함을 뒤로 하고 10년이 지난 후 자이언츠는 그의 등번호 25번을 영구결번으로 처리하였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 못합니다. 같은 혐의로 수사를 받은 마크 맥과이어의 경우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이후 타격코치로 야구계에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본즈는 아직까지도 본인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명예의 전당 입성은 성적은 충분하지만 아마 안될 거 같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이자면, 약물의 힘으로 홈런은 가능했다고 생각하지만 그의 볼넷을 얻어내는 능력(단일 시즌 232개)은 아직도 위대한 기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겐 아직까지도 눈 야구의 신이라고 기억되고 있는 인물입니다.

다음으로 버스터 포지입니다. 샌프란시스코의 56년 무관을 끝낸 주인공. 월드시리즈 3회 우승, 신인왕, 내셔널 리그 MVP, 골든글러브, 실버슬러거 모두 수상했습니다. 공수 양쪽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2010년대 최고의 공수겸장 포수. 또한 포수치고는 주력도 상당했습니다. 2020년 코로나로 인해 한 해를 쉬고 오더니 2021년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는데요 갑자기, 뜬금없이 은퇴를 선언합니다. 누적 기록이 워낙 나쁘기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본즈와는 정 반대로 인간성, 팬 서비스, 성실성이 무기인 선수인지라 입성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의견들이 현지에서는 나오고 있는 편입니다. 놀랍게도 재테크로 돈을 많이 벌어 본인이 몸담았던 자이언츠에 투자해 30인 공동 구단주로 등극했습니다. 모든 걸 다 가진듯한 선수라 왠지 얄밉습니다. 

다시 프랜차이즈 역사로 돌아와서, 신기하게도 2010년 2012년 2014년 짝수 해에만 우승을 했습니다. 포지를 필두로 린스컴, 범가너, 케인, 산도발이 주축이 되어 3회 우승을 한 이후는 현재까지 살아날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이언츠의 홈구장은 오라클 파크입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장 중 하나인 이 야구장은 바람 때문에 여름에도 쌀쌀할 정도입니다. 샌프란시스코가 딱히 추운 동네는 아니지만 오라클 파크만 바람으로 인해 춥다고 하니 방문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셔야 할  듯합니다. 자이언츠 타자가 우측 담장을 넘겨 윌리 맥코비 만에 타구를 떨어뜨리는 홈런을 스플래시 히트라고 부릅니다. 본즈가 홈런을 많이 쳤던 시기엔 홈런볼을 건져내기 위해 여러 척의 보트들이 장사진을 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서부지구의 자이언츠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또 뵐께요.